시노드 정의

시노드(synod)란 교회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모여 토론하고 결정하였던 회의의 명칭입니다.
라틴어로 시노두스(synodus)라고도 합니다.
희랍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이 말은 ‘함께, 같은 장소에, 동시에’를 뜻하는 단어(syn)와 ‘길, 여정, 방법’을 뜻하는 단어(hdos)가 합쳐져 이루어졌습니다. 어원대로 풀이하자면, 한 곳에 함께 모여 같은 목표를 향해 공동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함께 하는 여정’을 의미합니다.


시노드 기원

학자들에 의하면 시노드는 고대 사제단 회의가 그 모태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사제단 회의가 공의회와 시노드라는 형태의 제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초대교회 이래로 교황이나 주교는 교회 안에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모든 성직자, 교우들과 의논하여 해결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 회의를 바로 시노드라 불렀습니다. 이때부터 시노드는 교회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구의 명칭으로 자리를 잡았고, 가톨릭 교회의 문화와 성격을 드러내는 제도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시노드라 하면 아직 우리에게는 낯설기만 한 말이지만 공의회와 더불어 이천년 역사의 가톨릭 교회가 자랑스레 내놓을 수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시노드와 공의회는 동의어로 사용되다가 13세기 이후 제도와 기구로서는 분명히 구별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즉 공의회는 결정할 수 있는 의결권을 행사하는 상급 교회 회의를 지칭하는 반면, 시노드는 상급 회의인 공의회의 결정을 각 교구에서 구체화시키고 실천하는 교구 차원의 회의로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공의회가 의결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과는 달리 시노드는 자문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근본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주교시노드가 새로 창설되었고, 교구시노드는 성직자 중심에서 성직자, 수도자, 일반 신자인 하느님 백성 전체가 참여하는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 발전되었습니다.


시노드 종류

시노드는 크게 교구 시노드와 주교 시노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톨릭에서 교회의 기본단위는 교구입니다. 흔히 ‘개별교회’라고 하는 표현은 바로 교구를 가리킵니다. 교구 시노드는 교구의 최고 통치권자인 교구장 주교가 교구 공동체 차원에서 교구 내의 사제와 수도자, 일반 신자 등 교구 구성원들의 대표자(교구 대의원)을 소집해서 하는 회의입니다.

반면에 주교 시노드는 보편교회 전체 차원에서 교황이 전 세계의 주교 대표자들(주교 대의원)을 소집해서 함께 하는 회의입니다. ‘보편교회’란 각 교구가 모여 이루는 가톨릭 교회 전체를 말하며 ‘세계 교회’라고도 합니다.
주교 시노드는 교구 시노드와 달리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생겨난 제도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난 해인 1965년에 주교 시노드를 상설기구로 설치하고 교황청 안에 주교 시노드를 관장하는 시노드 사무국을 두었습니다.


시노드 성격

특별기구

시노드는 교황이나 교구장에 의해서 특별히 소집되는 기구입니다. 그러므로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는 여러 상설기구와는 다른 특별기구라 할 수 있습니다.
교구장 주교는 사제 평의회의 의견을 들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시노드를 소집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옛 교회법에서는 교구 시노드를 10년마다 열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행 교회법에서는 교구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겼습니다. 이것은 시노드의 개최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교회 전체 구성원이 공동 책임을 지고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자문기구

시노드는 기본적으로 의결기구가 아니라 자문기구의 성격을 지닙니다. 시노드 본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토론과 투표를 통해 의안을 확정한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법적인 효력을 내지는 않고 교구장 주교가 서명, 인준하고 공포함으로써만 법적인 효력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시노드 대의원들은 의결 투표권이 아닌 건의 투표권을 갖습니다. 이와 같이 교구 시노드는 자문기구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교구장 주교만이 소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록 입법권한은 교구장 주교만이 갖고 있다 해도 시노드의 자문권한은 교구 공동체 전체의 폭넓은 의사를 구체화시키는 것으로서 주교 혼자서 내린 그 어떤 결정보다도 효과적이고 강력한 힘을 지닙니다.
때문에 교구장 주교는 하느님 앞에서 판단하여 심각한 장애가 있지 않다면 시노드 대의원들의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구 시노드는 교구장 주교의 사목 통치 직무에서 “강한 내재적인 구속력”을 지니고 있는 특별하고도 예외적인 자문기구인 것입니다.